그랜드 캐년 추락 사고
지난달 30일 캐나다 연수를 마치고 귀국 길에 미국 그랜드캐년으로 단체여행을 갔던 박 씨는 사우스림 포인트 인근에서 자유시간 도중 실족해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. 현재 의식 불명 상태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.
이 사고로 늑골 골절상과 뇌출혈 등을 일으킨 박 씨는 헬기로 구조돼 플래그스탭 메디컬 센터으로 옮겨졌지만 아직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. 양쪽 다리와 폐는 한 차례씩 수술을 진행했지만, 뇌는 손상이 심해 수술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.
한편 박 씨는 동아대 수학과 재학생으로 사고가 없었다면 다음날 한국행 비행기를 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.
공방
박 씨 가족들은 한국으로 데려오고 싶지만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와 관광회사와의 법적 공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.
가족들에 따르면 20여일 만에 병원비는 10억 원이나 쌓였고, 박 씨를 이송하기 위해선 2억 원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. 급히 미국으로 가서 박 씨를 간호 중인 가족들은 당장 국내로 이송은 원하지 않고 있다.
특히 박 씨의 동생은 여행사가 라스베가스에 난립한 영세 여행사로 여행 보험 가입 등 제대로 사고 보상에 대한 조치도 되어 있지 않아 현재 전적으로 가족이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.
또한 여행사와 박 씨 측은 '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혼자 가서 사진을 찍었는가'에 대해 다투고 있다.
박 씨의 여동생은 단체관광 여행사 가이드가 안전펜스도 없는 곳으로 관광객들을 인솔했다며 여행사의 책임을 주장했다.
하지만 여행사는 박 씨가 자유시간에 위험한 곳에서 혼자 사진을 찍다 추락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.
이에 목격자의 말을 빌려 휴대전화가 주머니에 있는 점 등의 근거로 사진을 찍다 그렇게 된 게 아니라며 여행사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맞섰다.